2023. 7. 11. 20:06ㆍ카페창업의 현실
첫 번째 이야기 : 카페나 디저트 업계에 아무런 지식없이 뛰어든 25세 소녀의 창업 경험담 <전 연습생 현 2호점 준비중인 사장>
고향으로 돌아가 카페를 차리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한 이야기 "갑자기? 카페를?"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킹을 전공했거나,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거나, 평소 해당 직무에서 오래 일을 한 케이스는 사실 아니다.
단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위안을 받은 공간,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가고,
그곳에서 가슴이 뛰고 뭐라도 하고 싶어지는 공간이 바로 카페였다.
프랜차이즈거나 대형카페가 아닌 각 공간만의 감성이 각기 다른 개인 카페.
비가 오면 가기 좋은 카페, 말차 라테가 유난히 맛있는 카페,
책 읽기 좋은 카페, 사장님과의 스몰토크가 좋아서 찾아가게 되는 카페 등 각기 다른 매력이 다양한 개인 카페는
나를 카페 창업이라는 꿈을 꾸게 한 가장 첫 번째 이유가 된다.
나는 평소에도 친구들이 여행을 가거나 특정 지역에 방문할 때에 나에게
"혜주야 나 오늘 여기 갈 건데 갈 만한 카페 있어? 추천해 줘"라고 할 정도로 카페 정보 컬렉터였다.
서울에서 지낼 때 서울에서도 그랬지만, 내가 자주 여행하거나 연이 있어 고향만큼 자주 방문하는 곳들까지
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거의 전국적으로 카페 기록장을 만들고 있는 느낌이었다.
만약 내가 카페를 창업하지 못했더라면 그때의 정보들을 모아 카페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내가 가장 잘 하고, 행복해하고,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라 나에겐 전혀 갑작스러운 부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에겐 연습생을 그만두고 스스로 세운 버킷 리스트가 있었다.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1.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해보기
2. 연습생 시절 작사한 작사노트 기반으로 독립출판으로 책 한 권 내기
3. 베이킹 클래스 10번 듣기
4. 마케팅 관련 직무 경험 해보기 등이 있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으로 가서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던 삶에서
온전히 내 의지와 내 자유로 24시간을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었고, 향할 곳이 사라지고,
행할 일이 사라진 건 마치 나를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안겨줬기에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고 싶었다.
그 시간을 가득 채워 내 미래를 설계했어야 했다. 그래서 그 버킷리스트 대로 2년 정도를 아르바이트와
새로운 경험을 통한 시간들로 채워 갔고. 그러면서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가장 잘 하는 일과 결합시켜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당시 일상 브이로그를 막 시작했던 무렵이었는데 창업과 카페에 관련된 정보를 얻고, 무지한 영역을 더 배우기 위해
카페 브이로그 혹은 창업 브이로그를 미친 듯이 보기 시작했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내가 카페를 준비하고 배워나가는 이 과정도 브이로그로 담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는 모델 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인스타그램과 sns로 하는 것들엔 자신이 있었고, 보다 센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들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유튜브에
[23살 예비 사장 맨땅에 헤딩하는 리얼 창업 현실 브이로그] 와 같은 콘텐츠들을 하나 둘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 쓰는 작가라는 나의 경험에서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타 업장과 다른 굿즈인 글 엽서로서
달콤한 쿠키 한 입과 마음 따스해지는 위로 한 줄이라는 특별함을 메인으로 두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자신이 있었고, 확신이 있었다. 이제는 카페 또한 카페사장과 소비자의 팬 매니아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었으며,
특히 유투브에서만큼은 더욱 공간 보다는 사람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두고 봤을 때, 전공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테리어 비용으로 수천을 들이는 화려한 홀 서비스도 불가하고,
코로나로 사람들은 점점 각박해지고 소비는 줄어드는 이 패턴에서
그야말로 유튜브 콘텐츠와 글 쓰는 작가가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쿠키 전문점은
그야말로 나이스 한 타이밍에 나이스 한 아이템이었다.
배달의민족도 사실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였는데 배달이 나갈 때
글 엽서와 함께 컵홀더에 내가 출간한 책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문단들을 직접 적어 한 줄씩 나가던 게 대박이 났고,
그걸 찍어 올리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보다 많은 리뷰가 단기간에 쌓였고,
글 엽서만 따로 주문 혹은 책까지 구매가 이어졌다.
카페 창업에 글 쓰는 작가가 무슨 메리트가 될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섣부른 나의 판단 보다 내가 가진 패를 처음엔 모두 오픈 후 피드백을 통해 수정해 나간 게 다행히도 먹혀줬다.
모든 부분에서 해당되겠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통해 차별화를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남들이 잘 해서 성공한 걸 억지로 따라하려고 모험 하지말고,
내가 잘 하고 싶은 부부에 대해 내가 가장 잘 하는 걸로 장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것이 나만의 시그니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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