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첫 카페 창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나의 노력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

2023. 7. 12. 19:39카페창업의 현실

 

 

 

그렇게 시작된 카페 사장이 되는 과정은 처음엔 마냥 설레었고, 갈수록 고민투성이였다.

울산에서 카페를 차려야겠다고 방향을 전환한 순간부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눈을 뜬 순간부터 눈 감기 전까지 온전히 카페를 구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구상하는 것으로 끝났으니 말이다.

나의 예상보다도 훨씬 개인 업장을 셀프로 오픈하는 일은 내가 스스로 해내야만 하는 것들과,

내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었다. 그 사실이 시작도 전부터 내 이름 세 글자와 나 자신을 걸고 도전하는 일이라는

부담감은 엄청나게 큰, 내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카페를 구상할 때 가장 큰 단락이 있었다.

1. 아이덴티티+정체성이 담긴 상호와 브랜딩 스토리

2. 인테리어와 공간

3. 타 업장과는 다른 시그니처와 메리트를 분명히 할 것.

 

1번은 자료와의 싸움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오로지 그 카페의 주인인 내가 결정하고

내가 '이거다' 하는 것을 찾기까지가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2번 또한 넉넉지 않은 자금에 돈과 레퍼런스만 내어드리면 알아서 척척 만들어주시는 인테리어 업자분들 대신

나는 각각의 분야 업자분들은 한 분씩 찾아서 맡겨야 했는데 그 당시 정확히 전기증설이 무엇이며,

샷시 몰딩 에폭시 등 지금보면 참 웃음이 나오는 친근한 단어들 또한 외계어 듣는듯한 생소한 단어들이었고,

기세에 밀려 덤탱이라도 쓸까 눈치껏 서치해가며 업자분들과의 기싸움을 하며 돈 10만원이라도 줄여야만 했다.

 

그 외 세부적인 페인트 컬러 하나, 간판 글씨체 하나, 인테리어 집기류에 속하는 테이블 의자 등을

전부 리스트업해야 했다. 또 카페의 대표 핵심인 커피 와 디저트 또한 당연히 라인업을 결정하고,

메인메뉴 서브메뉴, 레시피 픽스 등과 홍보방안과 상권분석, 마케팅 방향성 브랜드 스토리, 브랜딩 작업 등을

스스로 온전히 결정지어야 했었다.

 

그리고 3번은 함께했던 그 친구의 도움이 컸다고 말할 수 있겠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스타일의 그 단호함이 맛과 레시피를 잡는데 큰 기여를 해줬으며,

좋게 말하면 독립심이 강하고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일적인 영역에서 터치 받는 것을 싫어하던 내게

그저 묵묵히 곁에서 존 재해 준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고,

카페에서 빠질 수 없었던 커피와 음료 메뉴는 오랜 시간 카페에서 일했던 그 친구의 경력이 내게 큰 서포트가 되었다.

 

지금 유튜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인하트 쿠키는 본래 카페 인하트로 시작되었었다.

그렇기에 커피와 음료 메뉴도 가장 큰 부분이었으며, 그들과 쿠키가 잘 조합되게 배치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In Heart는 "커피 한 잔과 쿠키 한 입으로 낭만을! 커피, 쿠키 그리고 책 여기 있어요."라는 슬로건으로

[마음에 담긴 진심을 쓰는 작가가 마음을 담아 정성껏 쿠키를 굽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애석하고 억울하게도 서울에서 울산으로 카페 인하트를 창업하겠다 결심하고 내려오는 과정을 지켜본 일부는

베이킹 전공도 아니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하나 없는 내가 너무나 자신 있게 확신을 가지고 내려가는 이 사실을

조금 좋지 않게 바라보기도 했었다. 더불어 너무나 쉽게 창업을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산다며

부정적인 결말을 예측하기도 했던 걸 안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 자신은 알고 있었다.

이미 10년 넘는 시간 동안 매달려온 나의 첫 번 째 꿈이 실패던 포기던 방향 전환이던 나의 노력과 비례하지 못한 결말과

나의 간절함과 대비되는 결말을 놓았기에 이번에 무모하다시피 도전한 이 도전만큼은

반드시 만족스런 결과물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카페 시장은 오래전부터 레드오션이었으며, 취업난의 시대에 창업이 마치 워라밸이 높고, 장벽은 낮고 쉬운 루트로

조성이 되고, 유튜브만 검색하면 나오는 금세 카피할 수 있는 레시피와 타 업장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오는 게

너무나 말도 안 되게도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현혹하고 있음을 난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했다.

그래서 나는 작은 휴대폰 하나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가게 상호와 브랜드 슬로건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컬러와 공간 분위기, 한창 쿠키가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을 시기에

분명히 필요했던 타 쿠키 전문점들과의 차별화, 그 속에서도 작가인 내가 잘 가꿔나갈 수 있는 아이덴티티

그리고 내가 본래 잘하던 게 무엇이었는지, 상권분석과 해당 도시의 특성과 소비패턴 등을 전부 서치하고 데이터를 모았다.

그렇게 차츰 노트북 에 용량이 부족하리만큼 '카페인하트 공간분석' '카페 인하트 톤앤매너 컬러칩'

'카페 인하트 간판 시 안' '카페 인하트 아이덴티티' 등 파일이 쌓여가기 시작했으며

나는 코로나 시국 속 치열한 자영업자 경쟁에 스스로 걸어 들어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몇 차례의 베이킹 클래스와 그럴듯한 인테리어를 갖춘 1-2년 만에 사라지는 개인 카페가 아니라

내 모든 사활을 걸고 만들어낸 공간 자체가 분명히 나 자신이 되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갖출 것.

이게 내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인하트가 살아남은 이유 라고 확신한다.

초창기나 자신도 맛있게 쿠키를 만들어 알려주는 클래스를 찾아서 오래 많이 연습하면

그것이 내 것이 될 거라 착각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인하트 쿠키로 클래스를 문의하는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더욱 가곤 했다.

다만 클래스 몇 차례와 연습으론 99%의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절대 본인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인하트는 인하트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곧 내가 이 글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인하트 쿠키의 비결이자 자랑이다.

 

인하트를 계획한 그날부터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지금까지도 내겐 단 하나의 물음만이 존재한다.

"인하트가 가장 인하트 다울 수 있는 것" 경험에 의해서도, 공부에 의해서도 치열한 카페 시장 싸움에선

차별화된 분명한 정체성이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렇게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2019년의 8월에 나는 그 방향성을 쫓아 카페 인하트의 문을 활짝 열게 되었다.

 

*질문 및 여러 궁금하신 점 물어보셔도 됩니다! 쪽지는 제가 잘 못 봐요.

더불어 저희 매장은 울산에 있으며 지금은 답례품과 베이킹 스튜디오로 전환 중 입니다.

2호점은 내년 2월을 오픈으로 여수에서 준비중 입니다.

*해당 본문과 제가 작성하는 글들이 담긴 에세이가 <텀블벅> 사이트에서 펀딩 진행중에 있습니다.

: 텀블벅 사이트 접속 후 [인하트쿠키] 검색하시면 책 구매 가능하세요.

: 또는 제 프로필 클릭 후 블로그로 접속 하시면 공지글 올라가져 있습니다.

5월의 매일매일도 늘 달콤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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