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상권에서 다른 방안으로 수익 내는 개인 디저트샵 이야기

2023. 7. 12. 19:10카페창업의 현실

 

 

 

제목처럼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지극히 동네 상권이다.

동네 상권 중에서도 골목과 골목 사이에 위치한 동네 골목 상권.

그중에서도 주 거주 연령층이 60-80대가 평균이며 내 또래를 쉽게 찾아볼 수가 없는

그런 환경이 현재 내가 운영하는 매장의 상권 상황이다.

2019년, 처음 점포를 보러 다니던 때에 나에게는 상권이나 입지요건과 환경 등을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저 내게 주어진 돈으로 권리금과 보증금을 충당할 수 있는 곳이기만 하면 된다는 절박함이 우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현재 매장은 보러 가는 길 내내 '여기는 정말 유동인구가 없겠다.

가고 있으니까 한 번 보기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갈 만큼 내가 둘러본 곳들 중 가장 상권은 좋지 않았다.

다만 현재 매장에 발을 디뎠을 때 뭐랄까. 사랑하는 사람과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듯,

이 매장에 뭔가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마치 처음 울산을 내려가서 카페를 창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와 같은 그런 확신감 말이다.

적정한 권리금에 저렴한 보증금, 그리고 부담 없는 월세까지.

그래서 한 번 보고, 다음날 다시 또 보러 가고, 그렇게 두 번 보고 바로 계약금을 걸었다.

 

가게를 양도받은 이후 상권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었는데

해결책을 내려면 해당 상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파악이 필요했다.

그래서 몇 가지 노력을 한 것이 바로 아래 내용들이다.

 

1. 시간대별, 요일별, 주말 혹은 평일, 비 오는 날과 날씨가 좋은 날에 따라 유동인구를 파악하기

2. 도보 15분 이내 기준으로 어떤 가게가 장사가 잘 되며, 그 가게의 강 단점 파악하기

3. 동네 상권과 어르신들이 대부분 거주하시는 해당 상권일지라도 이 안에서 우리 가게로 유입할 수 있는 특정 인구와 그 인구를 유입시킬 루트

4. 동종업계 배달 카페의 운영 방식 및 영업 방향성 파악

5. 그 외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끌 수 있는 마케팅 방안

 

이 다섯 가지를 플랜 a b c 나눠가며 모든 내용을 파악하려고 발로 뛰고,

지역 카페 및 여러 리뷰들과 동네 주민분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만발의 준비를 하곤 했다.

 

모든 조사를 마친 후 내가 내린 결단은 아래와 같다.

1. 주말보단 평일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 휴무일 설정에 참고하기

2. 점심시간과 저녁식사를 마친 시간이 피크 타임이다 -> 오픈 시간과 마감시간 참고

3. 동네 거주 인구 외 인구는 대부분 인근 관공서 직원분들이다 -> 관공서 단체 답례 홍보를 위한 방안과 유입 방안 찾기

4. 동네 상권이지만 배달 점포들이 많은 동네라 배달 점포 사장님들의 커피 수요를 [직접 만드는 수제 쿠키]라는 우리만의 시그니처로

우리 매장으로 유입 시키기 ->근처 매장들 자주 방문 및 배달 시키며 관계 유지를 통해 서로 여러 정보들과 팁들 교환

5. 동종업계 배달 카페의 영업 동태 살피기 -> 배달 팁 설정과 리뷰 이벤트 및

주문이 많은 맛집 랭킹의 설정된 카페 메리트 레퍼런스 참고하기

처음 운영을 시작했을 땐 일주일에 하루 쉬어가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도 해보고,

요일별로 휴무일을 바꿔 쉬어보기도 하고, 배달의민족을 24시간 켜두기도 해보고 되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었다.

다만 1년 차가 조금 지나갈 때쯤 나에겐 결단이 필요했었다. 동네에 매일 열려있는 빵집과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인가,

단체나 답례품 전문으로 운영하며 정해진 요일만 열려있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각자 잃고 얻는 부분이 명확했고 판단은 나의 몫이었다.

나는 유튜브가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구에서 택배와 답례품 주문이 점점 늘어가기 시작한다는 점과

해당 동네에서 장사를 하려면 오랜 시간 문을 열어둬서 상시 열려있는 매장임을 고집해야 한다는 나의 조사에 반해

나는 작가로서 글도, 유투버로서 유튜브 업무도, 가게 장사도, 베이킹 관련 클래스 준비도 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여

과감하게 답례품 전문점으로 콘셉트를 바꾸는 결정을 했다.

 

되려 답례품 전문으로 콘셉트를 바꾼 후 명확히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고,

기업 관공서 등에서도 고정적으로 고정 단체가 늘기 시작했다. 울산 내에서만 주문이 들어오던 답례품이

이제는 전국구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답례품 또한 간편히 온라인 주문으로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고,

카카오 채널을 만들어 문의가 수월하게 조성해두었다. 주문이 매일 들어오고 문의가 쇄도할수록 더욱 나와 비슷한 결의

매장들의 추세나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

답례품이 돈이 된다는 쉬운 생각에 포화상태가 온 해당 디저트 답례품 시장에서 다음 스텝을 모색하고 있다.

상권이 중요하다는 말은 200% 동감하지만 상권이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어떻게든 장사가 이뤄질 수 있는 게

요즘 시대라고 200%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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