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8개월차, 계단식 성장 :)

2023. 7. 3. 21:03카페창업의 현실

 

안녕하세요 와이프와 개인 카페창업하여 오픈 8개월차에 접어든 저희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있었던 일들도 정리해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등등 소개해보려고 합니다ㅎㅎ

 

단체주문

 

 

30~50세트씩 소소한 단체주문은 꾸준히 있었는데 올해 2월,3월 235세트나 되는 주문을 받았어요.

오픈한지 6개월차 되던때 이런 주문을 받은건 저희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해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저희 디저트는 모두 와이프가 직접 레시피 연구하고, 맛보고 매일 수정한 노력이 들어가있거든요 :-)

1주일 전에 모든 재료를 발주넣고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스모어 쿠키 및 에그타르트 700개, 딸기우유 235개 준비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장인어른, 장모님까지 도와주셔서 원하시는 시간에 배달까지 해드렸어요.

회사에서 주문 주셨는데 저희 디저트와 딸기우유 드시고 너무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이런 주문을 하신 담당자님의 어깨가 올라갔다는 후기를 듣고 힘들게 준비한 보람이 있었어요ㅎㅎㅎ

 

 

너무 감사하게도 이 담당자님이 소개해주셔서 옆 부서에서도 다음 달 같은 종류로 주문을 해주셨어요

한번 대량생산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이번엔 좀 더 수월하게 준비 할 수 있었어요.

가게를 운영하다보면 힘들때도 있고 반복된 육체노동, 감정노동으로 지치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저희 디저트와 음료를 맛보시고 맛있다며 소개해주시는 이런 감사한 일들로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요.

 

백화점 팝업 제안을 거절하다.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하는 팝업 입점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 받아보는 제안에 약간은 설레기도하고 흥분도 됐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했어요.

저희는 한 1주일 정도로 생각했는데 무려 3주나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이 기간은 저희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무래도 에너지가 분산되어 매장 운영에 소홀해질수 있는 리스크가 있었구요.

그래도 좋은 경험할 겸 , 홍보효과도 있으니까 해볼까?

생각했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둘 중 하나가 매장을 비워도 운영이 잘 되기 위해선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직 준비가 안됐거든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는것보단

우리 템포에 맞게 매장 운영에 집중하다보면 기회는 또 올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저희는 오픈 후 최대한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시점까진 인건비를 쓰지 말고 둘이 해보자는 다짐이 있었어요.

그래서 딱 6개월차까진 인건비 없이 둘이서 모든 일을 다 해냈습니다.

인건비를 쓰기로 목표했던 매출이 있었는데, 그 매출이 넘어서도 할만 하다며 둘이 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둘의 힘만으로는 버겁다 생각이 들 만큼 일의 양도 많아지고 찾아주시는 손님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흰 주말 스텝 2명을 구하고, 평일 디저트 보조해주시는 스텝 2명을 구했습니다.

저희 둘이 모든 일을 다 해낼때보다 생산성도 좋아지고 효율적이게 되었어요.

결국 생산성이 좋아지니까 디저트 수량이 많이 나오고 --> 손님들이 헛걸음 하시는 일이 줄어들었어요.

이전엔 둘이 만들 수 있는 갯수의 한계가 있다보니 이른 품절로 헛걸음 하시는 손님들이 많으셨거든요.

 

함께 할 동료들이 생기며 부담감과 책임감이 조금은 더 생겼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처럼 동료와 함께 간다는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단식 성장

오픈 후 첫 3개월은 정신없이 매장에 필요한걸 사고, 채워 넣느라

매출 정산이 되는 족족 빠져나갈일이 먼저 생기더라구요...ㅋㅋ 아마 자영업 하시는분들은 공감하실거에요.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2022년 새로운 해가 되어 복덩이가 생기고 저흰 예비 엄마 아빠가 되었어요.
각오가 남달라지고 책임감도 더 생겼습니다.

그래서 매월 말 매출을 정리하고 다음 달 목표 매출을 설정 한 뒤 월 초를 시작해요.

대충 어느정도 나왔다 생각하는거랑 수치로 계산하고 정리하는건 차이가 크더라구요. 마음가짐도 달라지구요.

그래서 저흰 매월 말에 꼭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매월 세운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계단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1월 2월 매출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3월 4월엔 매출이 올랐어요.

수치로 보면 1월 매출과 3개월 뒤인 4월 매출을 계산해보면 약 150% 정도 매출 상승을 이뤄냈더라구요.

계단식 성장은 제가 참 좋아하는 말인데요.

한번에 점프해서 올라가는게 아니라 직선구간(정체기)을 유지하다가 한 단계 수직상승(성장) 하는 것이에요.

저흰 처음에 정체기 구간에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당장 눈 앞에 결과로 보이지 않는것 같아 불안함이 있었거든요.

쉬지 않고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는데 그에 비해 순이익은 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계단식 성장을 깨닫고 난 후부터 하루하루 매출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그저 손님 입장에서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저희 가게에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꾸준히 디저트 신메뉴 개발, 이벤트를 기획했어요.

카페가 널리고 널린 세상에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이유를 만들기 시작한거죠.

 

정체기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

어떤 고민을 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서 성장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겪었구요.

이렇게 정체기를 잘 버텨내고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다보니 매장이 저희와 함께 성장하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성장했지만, 또 정체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그 구간이 지나가면

성장의 구간이 온다는 걸 기억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며 이겨낸다는 다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