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양도양수 받고 고통받았던 사장입니다

2023. 7. 10. 20:47카페창업의 현실

 

 

20년 초 코로나가 저희지역에 이제 한두명 감염되던 시점에

8평되는 개인카페를 양도양수 받았었는데

그때 겪었던 내용을 한번 적어볼까 해요 ㅎ

개인 카페창업 양도양수 생각하시는

예비사장님들은 도움되셨으면 좋겠네요

 

첫 양도양수 받았을때 시설권리500 / 보증금2000 월세40 / 8평(창고별도) 매장을 양도양수 받았었는데

그 자리가 주인이 3번 바뀐 매장이었어요 (같은 상호로 4년 / 다른 상호로 1년)

시설은 머신(훼마e78 (현e98의 구버전) / 안핌반자동 / 온수기 / 24평형 스탠드냉난방기 /

탁상형쇼케이스 / 테이블냉장고1 / 주류냉장고1 / 150L 냉동고1 / 미니오븐 / 제빙기

이정도? 시설이 있었고 인테리어는 벽은 노출 바닥은 우드 바는 합판에 시트지 작업되있었습니다

 

이중 제가 끝까지 가져간 시설이 뭐가 있었을까요?

정답은 테이블냉장고1개가 다였어요 ㅎ

그마저도 2013년식 이었습니다 (이전하면서 그마저도 버렸지만 ㅎ )

머신은 양쪽 플로우미터 교체 / 구리관 교체 / 머쉬룸 교체

그 상태에서 스케일도 상당해서 오버홀 맡기려다가 배보다 배꼽이 비싸 열받아서 미들급머신 새걸로 샀어요 ㅎ

온수기는 갑자기 탄냄새가 나더니 고장났고 스탠드냉난방기는

여름되니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요 ㅎㅎㅎㅎ

 

탁상형 쇼케이스는 아래가 깨져서 사용이 안됐고

나머지 냉장고도 콤프가 1~2년안에 다 나갔습니다 ㅎ

제빙기는 여름되니 밤새도록 얼음저장고에 반도 못채웠습니다.

다 한번씩 수리를 맡겼고 그때마다 몇십만원씩 돈이 깨졌는데..

그 돈이면 새로사는게 훨씬 이득이었지만 돈이 있어야 새걸로 바꾸죠 매번 벌때마다 수리하니 돈이 없었습니다

 

인테리어는 지금 생각해도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합판+나무바닥이라 화곡나방은 언제나 넘치지 싱크아래있는 배수관은 마감도 안해서

바퀴벌레도 왔다갔다하지 배수관 높이가 안맞아서 물 많이 쓰면 넘치지

바닥 바테이블은 나무라서 계속 썩어서 냄새나지 콘센트는 바에 3개밖에 없지

멀티탭에 멀티탭꽂아서 쓰는데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요 ㅎ

외부창고는 비오면 비가새고 습기때문에 곰팡이 범벅이었습니다

 

나름 커피업계에서 직원~점장까지 10년 넘게 일을 해왔고,

나쁘지 않게 실력은 있다 생각은 하지만 사장은 처음이기에

저렴한 권리금의 매장을 뺏길까 빠르게 계약한게 문제였어요 ㅎ

매출도 확인했었을때 월매출 900정도 찍혀있었고 매장컨디션은 나쁘더라도

투자비정도는 금방 회수해서 옮기면 된다 생각했었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어요 ㅎ

알아보니 매출마저도 일부러 포스에 현금매출 찍어서 뻥튀기 였더라구요 ㅎㅎㅎ

실제 매출은 하루 10만원도 안됐었고,

그덕분에 20년도 21년도에는 코로나 지원금/대출도 전 사장의 매출보다 많이 나와 못받은적도 많았었네요

 

그 와중에 어떻게든 폐업은 피하려고 대출도 받고

직배도 해서 돈이 조금씩 모일때마다 바닥 일부 수리하고..

배관 새로 바꾸고 장비 머신 온수기 제빙기 블랜더 오븐 할거 없이

싹다 새로 구매해서 배달전문점으로 매출 올려 현 매장으로 이전했어요

한번 양도양수 받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양도양수는 아예 쳐다도안보고

신축건물에 무권리 공실 위주로 찾아 반셀프 인테리어해서 원하는 동선 콘센트 등등 맞춰서 이동했네요 ㅎㅎㅎ

 

모든 양도양수하는 매물이 안좋다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양도양수를 받으실땐

매장컨디션 / 위치 / 매출 / 장비연식 / 바동선 같은건 싹 확인하셔야 해요

필요없는 부분은 꼭 이전 임차인한테 버려달라고 하셔야하고요

전 안좋은 컨디션의 매장을 들어갔기 때문에 나올때는 당연히 무권리에 올철거 해줬습니다

그 덕분에 사람이 악바리가 생겨서 공부를 엄청했더니

더 이상 당하진 않을것 같아요

모든 양도양수하는 매물이 안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카페창업 초보사장님들은

가격에 현혹되지 마시고 잘 살펴보시고 계약하시길 바랍니다!

아니면 저처럼 쓸데없는(?) 인생경험을 체험하실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