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폐업을 준비하며 쓰는 글 [5탄]

2023. 7. 16. 17:03카페창업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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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12. 그리운 직장생활...(feat. 내가 만든 감옥 안에서)

- 창업을 하기 전 직장생활을 10년정도 하였음. 하는 업무는 카페랑 전~혀 상관없는 사무직이었음.
내가 카페를 가는것은 점심을 때우고 직장동료들이랑 수다떨러 가는 곳이었음.
분위기 좋은 오피스에 있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면서 했던 얘기가 한적한 카페 하나 차리고 일하면 진짜 좋겠다^0^
항상 앉아서 이런거 하나 하고 싶다. 직장인의 로망은 커피숍~~!!!이라며 동경했던 카페!!!

-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한다고 주변에 알렸을때 부러워하는 사람 반 반대하는 사람 반 이었던 것 같음
그 때는 왜 말리지? 하겠다는 사람 축복해주지는 못할 망정!!! 좀 원망스럽기도 하고 기분 나빴다 ㅋㅋㅋ
하지만 지금은 아... 내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할 걸...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이 많았음.

 

특히 오픈하고 1년 반정도는 8시 30분 출근 11시 퇴근을 반복했었다. 심지어 교대 근무도 안하고

신랑이랑 둘이 다같이 출근해서 다같이 퇴근....
거기다 한달에 2번 정도 쉬고 그 쉬는것 마저도 코스트코에 장보거나 일보러 가는게 다였음... 쉬는게 쉬는것이 아니었....

- 그러다 슬럼프가 오기 시작하니 원래 내가 살던 곳은 서울인데 지방까지 내려와서 있으니

사람 사귈 틈도 없고 그냥 심심하고 수다 떨고 싶은데
친구들은 다 서울에 있고... 그러면서 예전 직장 동료와 카톡을 하면 직장생활이 그립기 시작했다.

나는 나름 운이 좋았던지 주5일, 6시 칼퇴하던
그런 직장에 다녔는데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자영업을 하면서 느끼게 됨.

- 특히 젤 웃긴게 과거의 단점은 미화되서 기억조차 안나고 과거의 장점과 현재의 단점을 비교하고 있는 나를 발견...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인데 말이다. ㅠㅠ

- 그래서 직장 다니면서 무작정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진짜 대박 날 것 같은 아이템을 갖고 있거나 자신이 있는게 아니라면 안하는게 돈버는거..

- 아침에 눈을 뜨면 더 자고 싶다.... 그리고 오늘 문 열지 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매장 문을 열고 손님도 없는 카페를 지키고 있을 때면
내가 만든 감옥 속에 나가지도 못하고 잡혀있구나 생각이 들곤 했다.

어느 날은 카페 오픈하고 문을 닫을때까지 밖을 나간 적이 없었던 날도 있었고
나의 모든 시각의 프레임은 주방에서 보이는 창문 넘어 배경이 전부였던 것 같다.

- 사람들이 생각하는 카페 하고 싶다의 카페는 한적한 곳에서 유유자적 커피 마시며

뭔가 우아하게 커피를 내리는 장면만 생각하지만
실제 카페를 해보니 느끼는 것은 내가 상상했던 카페의 장면이 현실화 되면

그건 걍 망한 카페지 돈을 버는 카페는 아니라는거...

 

나중에 뭐 퇴직해서 소일거리로 시간 보내려고 하는거 아닌 다음에 생계형 자영업으로 한다면

걍 그 유유자적 한가한 카페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돈을 번다는것은 걍 판타지일 뿐...

 


13. 장소의 중요성

- 우리 카페 위치가 터미널 근처라 서울 기준 생각만 하고 유동인구 많고 잘 되겠다 생각하여 잘 될거라 믿었음.

 

- 하지만 평일엔 유동인구가 거의 없으며 군지역엔 젊은 사람들은 거의 안돌아다님.

 

- 지방일수록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 지역 같은경우는

유명한 식당 근처, 관광지 이런 곳만 꾸준히 잘 되고 나머지 카페들은 힘들거임

 

- 그나마 우린 터미널 근처라 주말이나 공휴일에 외부 인원들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매출이 좀 올랐음

 

- 주변 카페를 보면 유동인구 등 상권 분석없이 단순하게 창업하는 경우 중에 제일 위험해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유동인구 전혀없는데 단지 자기건물이라는 이유로 창업하는 경우다.

당장 월세가 안나가고 한달에 300 버는 것보다 임대료를 지불하더라도

장사 될 만한 위치에서 1000만원을 버는게 더 남는거라 생각함.

 

 



암튼 창업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작하는게 좋은 것 같네요.

저희 지역엔 작년에만 카페가 10개 이상 생겼고 올해도 계속 생기네요.

오늘도 대박나는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