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2023. 7. 17. 19:59초보창업자가 준비해야 할 것

 

 

카페창업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습니다.

 

 

저는 오래 전 커피회사에 입사를 하면서

커피를 처음 알았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커피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커피에 대해 공부는 안하는 그냥 보통의 애호가였습니다.

 

그러다가 커피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면서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고 공부를 했고

급기야 세계일주를 통해 다양한 커피와 카페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많이 되었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은거 같아요.

 

한국에 돌아와 커피회사를 창업었고, 카페도 하면서

이런 저런 도움을 드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한지 몇년 되니 이제 좀 가닥이 잡히네요.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와인을 배우는 학생들은 몇년동안

세계 포도농장을 돌며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커피도 생산지는 못가더라도

품종의 이해 부터 추출의 원리와 변수를 컨트롤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예~~~~전엔 무수히 강조했습니다.

 

예전에는요 ㅎㅎ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요.

장인정신을 가지고 사업을 하긴 힘드니까요.

 

 

분명 심도있게 연구하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즐기는 문화, 음식, 패션 등이

오늘날 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걸 고객에게 강요하는건 옳지 않아 보여요. ㅎ

 

장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지

내가 해주고 싶은걸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정리한 저만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 공유드립니다.

 

 

 

1. 위치

 

커피숍 만큼 위치가 중요한게 없는거 같아요.

많은 카페가 밀집된 곳이라면 더더욱이요.

 

브랜딩이 잘 된 카페는 찾아서도 온다고 하지만,

그렇게 까지 만들기는 쉽지 않아요...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방법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치가 중요해 보입니다.

 

그래야 그 곳을 이동하는 인구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카페메뉴와 가격을 정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좋은 자리는 임대료가 비싸고...

손님이 많이 몰리면 인건비도 많이 들고...

객단가가 낮은 커피로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있죠. ㅜ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은 상권마다 다르기에 일단 넘어가고요.

 

 

 

2. 브랜딩

 

카페는 참 많기 때문에

와야하는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싸서, 맛이 좋아서, 특별한 메뉴가 있어서

위치가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음악이 좋아서

그냥 뭔가 특별해서 등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지만

정말 고민하고 고민해서 찾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ㅠ

 

 

 

3. 합리적인 설비과 재료

 

 

- 머신 -

 

가끔 보면 상권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분이 있습니다.

 

커피맛을 좌우하는건 장비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전문가 혹은 커피 애호가들 중에서도

극히 몇몇만 그 장비의 차이를 느낍니다.

 

커피 머신이든 그라인더든

너무 장비욕심 부리지않는게 좋습니다.

 

커피 머신은 2그룹 기준

300~600 사이면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저렴한것도 나쁘지 않고요.

 

A/S 잘 되는게 장땡입니다.

장사 하려는데 머신 멈춰보세요...

생각만해도 토나옵니다 ㅠ

 

양수를 받아서 중고기계를 쓰신다면

부디... 상태 잘 살펴보시고 결정하세요.

 

보통 머신은 2~3년에 오버홀을 받아주는게 좋은데

대부분 사장님들은 이거 돈 들고 시간들어서 잘 안하시거든요.

 

그러다 인수 받아서 갑자기 기계 멈춰서 돈들어갈지 모르니

인수 전 상태체크는 꼭 해주세요.

 

 

- 원두 -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는

50%가 산지

40%가 로스팅

10%가 추출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좋은 머신 보다는

원두를 조금 더 좋은거 쓰는게 좋습니다.

 

보통 커피 원가는

1Kg에 50잔 정도로 보기 떄문에

1만원에 200원

2만원에 400원

3만원에 600원 정도 입니다.

 

베이커리나 브런치 카페처럼 음식이 주라면

1 만원 중반 부터 2만원 사이

 

커피 맛에 욕심이 좀 난다면

2만원 이상짜리 정도면 좋아보입니다.

 

사실 원두 맛은 거기서 거기죠.

특히 소비자가 느끼는 맛은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꼭 3만원이 넘는다고

맛있다는 보장도 사실 없고요.

 

이것 저것 드셔보시고 합리적이다

생각되는 원두 골라보세요.

 

참, 그런데 원두는 가급적 샘플만 띡 보내는 곳 말고

시음까지 도와주는 업체를 추천드립니다.

 

자신들이 의도한 맛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성(?)이 있으니까요. ㅎㅎ

 

그래서 출장까진 아니더라도

추출 레시피까지 공유하는 업체가 좀더 믿음직한거 같아요.

 

 

 

4. 소모품 교체

 

그라인더 날 까지는 아니어도

정수필터, 가스켓, 샤워스크린 정도는

잘 갈아주시는거 추천합니다.

 

특히 정수필터요...

커피는 사실 물이 대부분이잖아요.

특히 아메리카노는 물로 또 희석을 하기 때문에

물이 엄청나게 들어가죠.

 

물맛이 얼마나 영향을 주냐 하시겠지만

필터 안갈아줘서 물에서 이상한 맛 날 때까지

안갈아주시면 아무래도 ㅎㅎㅎ... 좀 그렇죠.

 

그래서 소모품은 아낌없이 교체해주세요.

 

그게 차라리 좋은 커피품질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5. 친절 & 청결

 

장사는 정말 감정을 파는 일 이죠..ㅠ

 

별 이상한 사람들도 많고

매일이 힘듭니다.

 

그럼에도 9번 친절했다가

1번 불친절하면 그 매장은 바로 불친절한 매장이 되죠 ㅠ..

 

감정노동 힘들지만 최대한 친절을 유지하는게 좋아보입니다.

 

거기다 청결인데요...

더러운 곳은 정말 가기 싫죠...불친절보다 더 부정적입니다.

특히 화장실!

화장실이 깨끗하면 정말 특히 여성들에게 호감 많이 얻습니다. ㅋㅋ

 

 

 

6. 재투자

 

수익이 생긴다면 10~20% 정도는 비축했다가.

재투자를 해 주세요.

 

인테리어를 바꾼다던지,

가구나 집기를 새로 구매한다던지

새로운 메뉴를 만든다던지

포토존을 만든다던지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걸 고민해보세요.

 

 

 

7. 공부

 

아무래도 전문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커피에 대한 공부는 필요해 보입니다.

 

손님이 커피에 대해 물어봤는데,

질문을 명쾌하게 하는 것과

'저도 커피 잘 몰라요 아하하하'

하는 거랑은 천지차이니까요.

 

깊게는 아니라도

커피에 대한 기본지식 정도는

공부하는걸 추천합니다.

 

 

이외에 몇가지가 더 있긴하지만

너무 잘난척 하는 것 같아 이만 줄일까 합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행복한 카페와 즐거운 커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