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카페창업, 하면 안되는 이유 찾았어요

2023. 7. 22. 20:38카페창업의 현실

 

 

수십군데 개인카페 찾아다니며 관찰한 모습을 토대로

제가 사장이라면 느낄법한 점 두서없이 적어볼게요

4인이상 테이블 혼자 차지하는것도 짜증나는데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놓고 4~5시간 죽치는 카공족들...

 

평일 직장인들 업무 시간에는 한가하니 그렇다쳐도

주말엔 손님 몰리고 바쁜데 죽돌이 카공족 때문에

회전율 떨어지고 왔던 손님도 기다리기 싫어 그냥 가고

나이 많은 어머님들 자기집보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있던 손님들도 불편하게 만들어서 쫒아내고

 

늙은 남자손님은 알바한테 다짜고짜 반말 찍찍에다

술 쳐먹고 와서 번호 달라 추태 부리고 성희롱 하고

손님들만 진상이 있는게 아니라 알바도 진상 천지이고

 

알바생 갑자기 연락두절로 출근 안하는 경우도 생기고

기껏 뽑아놔서 교육 다 시켰더니 일주일 만에 그만두고

알바 안 뽑혀서 사장이 하루종일 일하다보면

돈도 안 벌리는데 이걸 왜 하고 있나 현타 느끼고

 

처음 시작은 꿈도 야무졌는데 하면 할수록 지쳐가고

일은 죽도록 힘든데 돈이 안되니 재미도 떨어지고

가게 내놓으니 보러 오는 사람조차 하나 없고

기계는 툭 하면 망가져서 돈은 돈대로 쓰고

재료비는 얼마전에 올랐는데 또 오른다고 하고

저가커피 많아서 커피 가격도 많이 받을 수 없고

 

그나마 나가는 메뉴도 값싼 아메리카노만 찾고

라떼류가 많이 안 팔려 우유 회전이 안되니

유통기한 지나 뜯지도 않은 우유 폐기해야 하고

특색있는 디저트라도 팔아볼까 싶어 알아보니

마진도 안남고 파x바게트 치즈케잌보다 맛도 없고

 

하다못해 와플을 팔아도 저가 프차 경쟁력에 밀리고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지적질 하는 손님이 피곤하고

오전에 아메 한잔 사가더니 저녁에 와서 리필 요구하고

이렇게 돈 벌거면 차라리 공장들어가고 말지 후회되고

월세 싸다고 변두리에 자리 얻은게 후회되고

겉보기에만 예쁘지 평일에는 텅텅 비어 한숨만 나오고

 

진상 카공족마저 쫒아내면 아무도 안올까봐 걱정되고

월세, 인테리어비에 날린 돈 차라리 그냥 쓸걸 후회되고

모두가 뜯어말리던 개인카페 고집피운 자신이 한심하고

수억들여 삐까뻔쩍 대규모로 했으면 달랐을까 생각해도

일단 돈도 없고 대출부터 안나오니 언감생심이고

 

내가 하면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은 현실이고

두번 다시 자영업은 안한다 공무원이라도 해보자

인강 끊고 교재 사서 9급 공부하니 영어부터 막히고

그냥 카페 시작 전으로 돌아가기만 해도 행복했을듯...

감정이입해서 상상으로 써 봤는데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