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 "무진기행" - 나의 브랜드를 설명한다.

2023. 7. 11. 19:40카페창업의 현실

 

무진기행은 1964년 10월 “사상계”에 발표된 김승옥의 단편소설입니다.

 

우선 김승옥 작가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김승옥 작가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무진기행의 “무진”을 많은 사람들이 순천으로 알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하였으며 김지하 시인과도 절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1964년 「무진기행」을 발표했습니다. 1965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그해「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1977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지만,

1980년 동아일보에 『먼지의 방』을 연재하던 중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인한 집필 의욕 상실로 연재를 자진 중단하고

1981년 종교적 계시를 받는 극적인 체험을 한 후 신앙생활에 몰두하면서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습니다.

2003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2004년 투병 끝에 그동안의 신앙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산문집

『내가 만난 하나님』을 발표하면서 조금씩 문학 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김승옥 작가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적은 이유는

한국문학에서 김승옥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며,

무진기행이 한국문학에 남긴 영향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무진기행은 간략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자인 ''는 서울을 떠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갑니다.

서른세 살의 제약회사 중역인 나는 4년 전 회장의 딸인 지금의 아내와 결혼해 이제 전무 승진을 앞두고 있으며

아내의 권유로 무진을 찾게 됩니다.

 

아픈 기억으로 얼룩진 고향 무진에서 그는 출세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고향인 무진에서 후배 박과 중학 동창이며 무진의 세무서장으로 있는 조, 그리고 음악교사 하인숙 등을 만납니다.

나를 존경하는 박과 속물인 조는 인숙을 놓고 은근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인숙은 서울로 가고 싶다고 말하며 나를 유혹합니다.

무진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숙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한 그는 사랑을 느끼지만,

다음 날 상경을 요구하는 아내의 전보를 받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무진을 떠난다는 간략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진기행”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문체 있습니다.

 

햇볕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 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 속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세월이 그 집과 그 사람들만은 피해서 지나갔던 모양이다. 주인들은 나를 옛날의 나로 대해주었고,

그러자 나는 옛날의 내가 되었다와 같은 부분에서 그의 문체는 더욱 빛이 났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문장은 무진의 안개를 묘사한 문장이다.

길지만 한번 읽어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저는 "안개"에 대한 문장을 읽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안개에 대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세밀한 묘사로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매장에 대한 설명과 메뉴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감동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설명 속에

브랜드를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브랜드의 메뉴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노하우를 잘 설명을 잘 할 수 있는지?

나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오픈하면서 내가 설계했던 브랜드의 미래는 어떠했는지?

내 브랜드의 SWAT분석은 아직도 유효한지?

내 브랜드의 장점, 단점은 무엇이지?

내 브랜드의 무기는 무엇이었고 계속 진화하고 있는지?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문장이고 책이었습니다.

 

 

매장의 메뉴를 표현한다면 안개와 같이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브랜드를 남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킬 준비가 되어있으며

맛,서비스,청결,가치로 감동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화자가 무진에서 과거의 자신를 발견하듯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무진”에서 과거의 열정과 편안함을 찾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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